국내 여자프로골프 상금왕 경쟁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STAR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금왕 가시권으로 분류되는 랭킹 1~6위 가운데 4명이 나란히 ‘톱10’에 포진하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으로 남은 4개 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액수가 높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을 거머쥐면 ‘톱6’ 가운데 누구라도 상금랭킹 선두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현재 상금랭킹 4위 양수진(21·넵스)은 2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45야드)에서 대회 이틀째날 홀인원과 버디 6개,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전날 공동 15위에서 단숨에 4위로 솟구쳤다.

양수진의 현재 상금은 3억1289만원으로 1위인 허윤경(22·현대스위스)의 3억8149만원과 6800만원 차이다. 양수진은 이날 16번홀(파3·148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인원으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첫날 윤채영(25·한화)이 8번홀(파3)에서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 홀인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홀인원 상품인 1억850만원짜리 자동차 ‘BMW640i 그랜드쿠페’는 12번홀(파3)에 걸려 있다.

또 상금랭킹 6위 양제윤(20·LIG손해보험)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9언더파 135타로 2위 장하나(20·KT), 김지현(21·웅진코웨이)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양제윤의 현재 상금은 2억6369만원으로 허윤경과의 격차는 1억1779만원이다.

지난 8월 넵스마스터피스에서 데뷔 첫승을 올렸던 양제윤은 4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서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3번홀 버디를 14번홀 보기로 바꾸며 주춤했으나 15, 16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데일리 베스트’를 쳤다. 양제윤은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60야드를 날리는 장타력에다 아이언샷이 장기다.

지난주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국내파’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상금랭킹 3위 김하늘(24·비씨카드)도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공동 5위를 달렸다. 허윤경도 뒤질세라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공동 10위에 포진해 한치의 양보없는 대접전을 예고했다.

상금랭킹 2위 김자영(21·넵스)은 지난주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맨 꼴찌의 수모를 당한데다 이 대회 첫날 3오버파의 부진을 보였으나 이날 4언더파를 쳐 합계 1언더파로 공동 28위로 도약하며 막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금랭킹 5위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은 합계 2언더파 공동 21위다.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GC(파71)에서 열린 국내 남자프로골프 윈저클래식(총상금 4억원)에서 우승해야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김대섭(31)도 막판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김대섭은 이날 4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8위로 올라섰다. 선두인 백주엽(25)과는 6타차다.

한편 미국 LPGA투어 상금랭킹 1위인 박인비(24·던롭스릭슨)는 이날 대만 양메이의 선라이즈GC(파72)에서 열린 선라이즈LPGA대만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둘째날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