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일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주요 일정이 묘하게도 19일과 연관이 깊다.

안 후보가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을 담은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날은 지난 7월19일이었다. 12월19일 실시되는 18대 대선을 정확히 다섯 달 남겨둔 시점이었다. 당시 안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로 더 이상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신호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침 19일은 안 후보가 리얼미터의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당한 날이었다. 책 출간일로부터 두 달 뒤인 9월19일. 안 후보는 서울 충정로 구세군회관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지난 24일 덕수궁 앞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단식농성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실은 9월20일 출마를 선언할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그날 쌍용자동차 청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출마선언을 하루 당겼다”고 출마 선언일이 19일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선을 딱 석 달 남겨놓은 시점이었다.

이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야권에서 대선 후보등록일(11월25~26일) 전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일단 11월 중순까지는 정해진 정책행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단일화 논의가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다면 내달 19일이 또다시 중요한 기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