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덕분에 인근 지역 부동산들이 법원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6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공주지방법원에서 나온 단독주택에 입찰자 20명이 몰렸다. 감정가 2억8622만원의 이 주택은 두 차례 유찰돼 최저가(49%)가 감정가 대비 절반 아래로 떨어져 있었음에도 이날 71.6%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날 공주 웅진동의 한 아파트에도 21명이 응찰했다. 이 아파트 역시 2회 유찰로 최저가가 절반 아래로 떨어져 있었으나 감정가격의 73.42%에 낙찰됐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대전 천안 공주 청주 등 세종시 인근 4개 지역 주택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88.25%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엔 74.48% 수준이었지만 9월 86.4%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4개 지역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청주(95.97%)였다. 청주 소재 주택물건 낙찰가율은 연중 90~100% 사이를 오르내렸지만 8·9월 들어 80%대로 떨어졌었다.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공주였다. 8월 1.6 대 1까지 하락했던 공주의 입찰경쟁률은 9월 10.5 대 1, 10월 6 대 1을 기록 중이다.

세종시 출범으로 공공기관들이 이전함에 따라 주택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인근 지역 주택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근 지역 주거 인구가 늘어나 주택 부족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매시장에 나온 주택들 역시 높은 낙찰가율과 고가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