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은 숲과 나무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체적인 흐름(숲)은 주도주나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은 채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개별 종목(나무)을 살펴보면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연중 최고가 행진을 벌이는 종목이 적지 않다.

한국경제TV ‘대박 파트너스’에 출연 중인 와우넷 전문가들은 ‘숲과 나무’를 떼어놓고 대응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중소형주와 내수주 위주의 종목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달 3일 열리는 ‘대박 파트너스 전국 6개 도시 증권 투어’는 와우넷 전문가들의 종목 선택 노하우와 고수익 투자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단기 투자전략과 방송에서 못 다한 종목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겠다”고 다짐했다.

○“중소형주·내수주 더 오른다”

코스피지수는 1900대 초반의 횡보 흐름을 좀 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국내외 경기와 기업 실적이 좋지 않고 미국 대통령 선거와 스페인 구제금융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백진수 대표는 “3차 양적완화(QE3) 등으로 시장에 돈은 많이 풀리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 등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횡보장이 지속된다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승원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음식료 제약 통신 등 내수주 강세 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수출주는 저평가 종목 위주로 단기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와 내수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신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지점 부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수익을 많이 낸 중소형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승 종목군이 더욱 압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완필 대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은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을 잠재적 악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 대선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195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미국 재정벼랑과 부채 한도 증액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강한 상승장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 KT 등 경기방어주 유망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경기방어주를 주로 추천했다.

김 부장은 한국전력을 추천했다. 그는 “석탄 및 석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하락해 발전 원가가 많이 낮아졌고 전기요금 추가 인상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KT는 기존 통신업 외에 클라우드컴퓨팅, 전자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경기방어주 성격과 성장주 성격을 함께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사조씨푸드를 유망주로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납품처를 발굴하는 등 믿을 만한 ‘성장 스토리’가 있는 종목도 전문가들의 추천 목록에 올랐다. 백 대표는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디엔에프와 이동통신용 중계기 업체인 CS를 유망주로 선정했다. 백 대표는 “디엔에프는 반도체 핵심 소재 ‘하이-케이(High-K)’를 처음으로 국산화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S는 일본 이동통신업체와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이고 자회사 CS엘쏠라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지분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세아제강 영원무역 대우인터내셔널 에스맥 등도 유망 종목으로 추천됐다.

○“낙폭과대주보다 주도주”

전문가들은 유망 종목을 고르는 노하우를 일부 공개했다. 이 대표는 “매출이 증가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공장을 증설했거나 수출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기업이라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며 “바닥에서 오래 머무는 종목보다는 시장에서 주목받고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초보 투자자는 일상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트에 갔는데 과자와 음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 음식료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얘기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