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살까? 디젤 살까?’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 연료 중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고객의 선택 폭을 늘리고 판매 확대를 위해 같은 차의 엔진을 두 종류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가솔린은 디젤보다 주행 정숙성이 뛰어나고 출력이 높다. 이에 비해 디젤은 가솔린 대비 토크 및 연비가 좋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신형 파사트의 가솔린 모델을 내놨다. 지난 8월 4기통 엔진을 탑재한 파사트 디젤 2.0을 출시한 데 이어 5기통 엔진을 얹은 가솔린 2.5를 추가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3750만원으로 디젤(3990만원)보다 250만원 싸다.

공인 연비는 가솔린이 10.3㎞/ℓ로 디젤(14.6㎞/ℓ)보다 낮지만 출력은 30마력 높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5기통 엔진은 4기통 엔진보다 가속이 부드럽고, 싼 가격에 파사트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수입차 고객들이 많이 찾는 독일차 브랜드는 대다수 차종에 가솔린과 디젤을 운영하고 있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시리즈, BMW 5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BMW 소형 브랜드 미니(MINI)가 올초 한국 시장에 소개한 미니쿠퍼 디젤차는 미니 라인업 중 가장 잘 팔린다.

가솔린과 디젤을 선택할 수 있는 국산차는 수입차보다 적다. 현대차는 소형 엑센트, 준중형 i30, 중형 i40 등 3개 모델이 있다. 연료 효율성은 디젤이 가솔린보다 평균 15~20% 좋다. 3개 모델의 올 1~9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4만2489대로 디젤 비중은 전체의 42%(1만7853대)다.

기아차는 쏘울, 스포티지R 등 2개 모델에 가솔린 및 디젤을 팔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차종 중 준중형 세단 크루즈에 한해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크루즈 구매 고객은 가솔린 1.8과 디젤 2.0 중 선택할 수 있다.

한국GM은 크루즈가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등 1600㏄ 모델보다 배기량이 커서 성능 우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