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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오션스카이(주)(대표 신규원)는 동종 업계의 ‘마린보이’다.

오션스카이가 만들어진 배경은 신규원 대표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부산 바닷가 출신이고 한국해양대와 동 대학 해사대학원 출신이다. 이후 바다와 관련된 해양선박회사와 수산업에 깊이 발을 들여 놓았고 세계적 수산기업인 노르웨이 ‘베스트마AS사’의 한국지사장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오션스카이를 설립했다.

업계 경쟁력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였고 시장 접근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로 보였다. 신 대표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러시아, 유럽, 북미 지역의 냉동광어와 대구 등을 수출한 것이 주효했다. 해당 지역에 대한 동종업계의 관심이 적은 것을 노린 철저한 시장분석의 결과였다.

오션스카이는 현재 유럽과 북미에 대한 냉동어 수출에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수입도 중요한 부분이다. 러시아산 임연수, 가자미, 명태 등을 수입, 보급하고 있다.

오션스카이의 경영 모토는 신용과 신뢰다. “업계에 종사하면서 신용을 얻으려면 네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가 전문성, 둘째는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과 시장예측력, 셋째 가격의 합리화, 넷째 사후관리(AS)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고기가 잡히는지, 생선의 상태는 어떤지, 시장가격의 형성은 어떤지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신 대표의 설명이다.

오션스카이가 취급하는 러시아산 광어와 대구는 연근해산과 크기나 중량 면에서 차별화되는 대형 어종으로 새롭게 수산물 시장의 개척지로 떠오른 중국시장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한다. 중국내 중산층을 공략할 수 있는 고급어종으로 이미 스테이크용으로 절단·가공해 수출되고 있다. 수산물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소비량과 교역량은 증가 추세다. OECDㆍFAO 역시 세계 수산물 시장이 향후 10년 이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마린보이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오션스카이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유통 팀을 구성하고 강원도의 굵직한 덕장들과 접촉, 내수 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강자가 되기 위한 포석을 놓았다. 생선구이 프랜차이즈도 구상하며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말까지 사업부를 세팅하고 내년 초 부산지역에 1호 점 오픈과 함께 전국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생선은 맛은 있지만 다루기가 까다롭고, 냉동기술 전문가가 많지 않아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은 없었어요. 오션스카이는 제품의 공급처, 유통망, 가공공장을 가지고 있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고 재고 관리가 유리합니다.”

신 대표는 “우리의 냉동동결 조건 등의 가공 노하우에 실력을 겸비한 프랜차이즈 전문가의 합류로 수직계열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밀어붙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여 년간 3척의 연승선을 운영했고, 러시아 해안에서 직접 조업한 어획량을 한국에 들여와 내수판매 및 중국으로 수출한 경력이 있는 신 대표는 20여 개 러시아 선사를 확보하고 있다. 캄차카 지역에 현지 지사를 두고 있어 구매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작년 기준 광어의 경우 러시아 자국 내 조업쿼터 3000톤 중 1000톤을 오션스카이가 수입해 판매한 실적만 보더라도 가능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태생이 ‘바다사나이’이고 오션스카이의 운명 또한 바다와 함께 한다. 수산업의 마린보이는 ‘대양의 꿈’을 향해 나래를 펼치는 중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