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LG이노텍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현금창출력 강화 전망 등을 반영한 조치다.

30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LG이노텍이 다음달 12일 발행 예정인 1500억원 규모의 제 31-1, 2회차 무보증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로 제시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LG이노텍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 'A+'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신규 제시했다.

이는 LG그룹의 전자부품 공급원으로서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재무융통성, 올해 들어 나타난 영업수익성 회복 기조, 경상적 투자부담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수준이다.

한기평은 "광학솔루션 부문이 고객 포트폴리오를 강화,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들어 LG이노텍의 영업수익성이 소폭 회복 추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는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의 회복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ICE신용평가는 "2010년 이후 1조4000억원이 집중투자된 LED사업부는 전방산업인 LED TV 사업의 저조한 성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들어 6인치 시설 가동과 생산효율성 제고, 원가부담 축소 등으로 LED 부문의 영업적자가 상당폭 감소하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차입금은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한 수준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한기평 측은 "향후에도 연평균 약 50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인데 최근 영업현금창출 규모는 이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현금창출력 제고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잉여현금의 창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말 LG이노텍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조2000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248.3%, 48.5%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