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및 복장 등 성보문화재 4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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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및 복장(腹藏) 유물’을 포함한 경남 합천 해인사의 불교 성보문화재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보물 1777호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및 복장 유물은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1m가 넘는 목조불상과 이 불상이 복장(腹藏)한 유물 일체를 말한다.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은 동글동글한 나발(螺髮·소라 모양머리카락), 이상화한 얼굴, 당당한 신체 표현, 착의(着衣) 형식과 지권인(智拳印) 등이 같은 시대에 제작된 다른 불상들과 양식 측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됐다.
보물 1778호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복장 전적은 법보전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과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진본(晋本) 권16-20을 말한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은 고려시대 문신 문공유(文公裕·?-1159)의 묘지명을 쓴 사위(史偉)가 인출(印出)한 것으로, 불경 뒷면에 적힌 정해(丁亥)년을 1167년(고려 의종21)으로 추정할 수 있다.
보물 1779호 대적광전 목조 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대적광전목조불 좌상과 그 안에 있던 복장유물을 지칭한다.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좌상과 크기나 표현양식 등이 거의 비슷하지만 세부표현과 제작기법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과학적 분석 결과 등을 고려할 때 법보전 불상보다는 조금 늦은 시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물 1780호 대적광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복장 전적은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8건 37점의 전적(典籍)을 말한다. 이들은 12~13세기 고려시대 유물이며, 이 중에는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좌상복장 전적에도 포함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충남 태안 마도 인근 해저에서 수습한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과 ‘청자 퇴화문 두꺼비 모양 벼루’, 우학문화재단 소장 ‘계미명 동종(癸未銘銅鍾)’을 비롯한 문화재 1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