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룩한 北 이설주…둘째 임신한 듯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가 50여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을 기념해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에 이설주가 남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설주가 부푼 배로 등장해 그간 제기된 ‘둘째 임신설’에 힘을 실었다. 통신은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이설주 동지와 함께 관람석에 나오셨다. 순간 폭풍 같은 ‘만세’ 환호가 터져올랐다”고 전했다.

사진 속 이설주는 지난 7, 8월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했을 때와 비교해 배가 많이 나오고 얼굴이 부어 있다. 김정은과 이설주 사이에는 이미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주는 지난 7월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전 북한에서 볼 수 없었던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세련된 복장과 명품 핸드백을 착용하는가 하면 남편 김정은의 현지지도에 동행해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모습을 연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화행사를 시작으로 공개행보에 나선 이설주는 남편 김정은의 최전방 군부대 시찰까지 동행했다.

하지만 지난 9월8일 평양민속공원 시찰을 마지막으로 이설주는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를 두고 북한 내부의 여론 악화에 따른 속도조절이라는 분석과 함께 임신설이 제기됐다. 이설주가 50여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현지지도 동행을 넘어 단독 현지지도, 외교행사 동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