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반등했다. 그러나 3일간 반등폭은 약 20포인트로 미미하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상승세는 낙폭 과다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공격적인 매수는 삼가할 것을 권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거래대금이 3조원 중반~4조원 초반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선됐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줄어들었지만 쉽게 매수하지 못하는 것은 환율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미국 경기나 유럽 상황 등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점이 확인돼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이슈가 없어 기술적 등락은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그는 "미국 재정절벽 문제는 다음달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보이고 유럽 재무장관회의도 같은달 12일에나 열릴 예정"이라며 "증시 분위기가 바뀌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낙폭 과대주를 단기매매 하고 기술주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대 후반으로 상승한다면 교체 매매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하면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지수가 급락 후 이틀 연속 1% 이상 뛰고 있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마땅히 투자할 종목이 없기 때문에 돈이 다시 들어오는 것"이라며 "대안주인 중소형주는 유가증권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면 매매 시점에 따라 손실폭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는 실적과 함께 기관 등 수급 측면도 살펴볼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