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메이커들은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핑은 올해 버바 왓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진호 핑골프 이사는 “왓슨의 마스터스 우승은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왓슨이 사용한 G20드라이버는 지난해 모델 G15보다 매출액이 50% 상승했다”고 말했다.

캘러웨이는 배상문 효과를 경험했다. 시즌 초반 배상문이 PGA투어에서 맹활약하면서 ‘배상문 우승시 람보르기니 경품 제공’ 이벤트를 벌여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홈페이지 회원 가입자 수가 1900%나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홈페이지 페이지뷰는 8600에서 2만3000으로 170% 늘어났다. 김흥식 캘러웨이 이사는 “국내 남녀프로골프투어에서 캘러웨이 아이언이 선수들의 사용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덕에 불황으로 허덕이는 시기지만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던롭스릭슨은 박인비와 최나연의 활약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최나연은 지난 6월 던롭스릭슨과 용품 후원 계약을 맺은 직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대박을 터뜨렸다. 던롭 측은 우승 기념으로 젝시오7 드라이버 구매시 최나연과 동반라운드 기회를 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이 회사의 김혜영 홍보과장은 “젝시오 7드라이버의 판매율이 프로모션을 실시한 직후 3.5~4배가량 급등했다”고 말했다.

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의 경우 스릭슨 Z스타 볼 구입시 동반라운드 기회를 부여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Z스타 볼의 판매량은 프로모션 전에 비해 2~2.5배 늘어났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