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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사모펀드 출자방식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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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기간 늘리고 운용사에 재량권 확대
    정책금융公 '프로젝트 펀드' 에 집중키로
    ▶마켓인사이트 10월31일 오후 2시24분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가 내년부터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 분야에 대한 출자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최근 PEF 등이 크게 늘어나다 보니 돈을 나눠주던 기존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대체투자 분야의 ‘양대 큰손’이 출자 방식 변화를 꾀함에 따라 이들의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PEF와 VC 업계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연금 “운용사 재량권 확대”

    국민연금은 운용사의 독자적인 재량권을 확대해 줄 방침이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운용사들에 돈을 나눠주면서 투자 영역을 미리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9년 메자닌·부실채권펀드(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주로 투자), 2010년 그로쓰캐피탈펀드(성장 단계 기업의 신수종사업 투자), 2011년 팬아시아펀드(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관련 투자) 등이 그런 예다. 모두 큰 틀의 투자 방향을 정한 뒤 운용사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출자 펀드가 크게 늘면서 소진율, 투자 규모 등이 제각각이다 보니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매년 유형을 정해 놓고 운용사를 불러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내년 상반기 정기 출자 때는 특별한 유형 없이 일부 원칙만 정하는 방식으로 운용사들의 활동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 기간도 연장해 줄 방침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투자하다 보니 투자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해외 PEF들은 펀드 만기 10년에 투자 기간은 5년인 데 비해 국내는 만기 7~8년, 투자 기간 2~4년에 불과하다”며 “투자 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위해 운용사들에 넉넉하게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공사 “블라인드 펀드는 없다”

    정책금융공사는 작년까지 2년간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 출자로 PEF 업계와 VC 업계의 ‘젖줄’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신성장동력육성펀드 출자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돈을 확 풀던 시기는 지났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존의 블라인드 펀드 방식의 출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그 대신 투자 대상이나 목적 등이 분명한 프로젝트 펀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과는 반대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출자된 펀드의 소진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가 출자한 펀드 규모는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지금까지 투자된 자금은 2조50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내부적으로 전문 인력을 갖춘 만큼 정책적 취지에 부합하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앞으로는 투자 섹터나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뒤 출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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