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1일 고려아연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4분기로 실적이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4분기에 가동될 예정인 퓨머설비(아연잔재) 등이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 증권사는 분석했다. 따라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3만원으로 유지됐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LME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순도 99.99%의 금속괴(Ingot)을 제련 및 생산하는 업체로 LME시장가격을 기준으로 금속가격이 결정된다"며 "수요처 확보에 대한 걱정없이 금속가격 상승분을 100%전가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만약 미국 양적완화(QE3)로 인해 금속가격상승이 나타난다면 고려아연에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3분기 별도 매출액은 1조1366억원, 영업이익은 150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963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컨센서스 하단도 1700억 초반대였다는 것.

조 연구원은 그러나 "실적 방향성은 기존의 추정치와 크게 달라진 부문은 없다"며 "부진의 원인도 3분기가 전기료 누진세가 적용되는 비수기로서 설비보수에 들어가는 시기였으며 5월부터 부진했던 금속가격 하락의 영향과 원·달러 환율마저 부진했던 점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금속가격이 귀금속을 시작으로 8월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8~9월의 정광원가 역시 상승해 예상보다 실적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것.

그는 "이는 작년 2분기 어닝쇼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 8월말 금속가격이 상승하면서 정광원가는 상승했지만 고려아연의 금속판매가격은 전월가격을 쓰기 때문에(3Q가격은 7,8,9월이 아니라 6,7,8월 가격) 마진스퀴즈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4분기 별도매출액은 1조2652억원, 영업이익은 24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와 16%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4분기는 재차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판매량증가가 예상되며 2010년 11월부터 투자한 퓨머설비가 9월부터 가동돼 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