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2012 프로야구 공식 후원사
광고 효과 400억 … 사상 최대 규모


팔도가 올해 프로야구에서 400억 원짜리 '홈런'을 날렸다.

팔도는 2012 프로야구의 공식 후원사로 발탁돼 400억 원에 달하는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디어 리서치 전문기관인 SMS리서치앤컨설팅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올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난 3월부터 11월 현재까지 팔도의 미디어 노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 시 4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팔도의 영업이익(340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팔도 브랜드와 함께 노출되는 한국야쿠르트의 광고 효과까지 더하면 총 1000억 원에 달한다.

KBO 관계자는 "팔도의 프로야구 광고 효과는 사상 최대 규모" 라며 "미디어 노출 효과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DMB, IPTV 등 뉴미디어까지 포함하면 환산 금액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도는 중견 식품업체로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그간 프로야구 공식 후원사는 삼성증권, 삼성전자, CJ, 롯데카드 등 대기업이 발탁돼 왔다. 팔도는 지난해 후원사였던 롯데카드보다 10% 높은 55억 원의 계약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기업으로서 '통 큰 베팅'을 한 팔도가 계약금의 6배에 달하는 광고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팔도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은 것은 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올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팔도가 공식 후원사로 나선 시기와 프로야구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시점이 맞물린 것.

특히 프로야구 시즌 명칭과 엠블럼 등에 브랜드를 독점 노출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 1월 한국야쿠르트에서 분사한 직후 프로야구 후원에 나선 이유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며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팔도'라는 사명을 접하면서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이 진행됐다. 이날 삼성은 SK를 상대로 7-0로 승리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