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골프 부산은행·서경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프로 7년차인 윤채영(25·한화)이 단독 선두에 나서며 생애 첫 승을 바라보게 됐다. ‘얼짱 골퍼’로 삼촌 팬들이 많은 윤채영은 이날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대회 첫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2위 그룹에 3타 앞섰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윤채영은 10~14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2006 시즌 정규 투어에 합류한 윤채영은 2008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 공동 2위, 삼성금융 챔피언십 단독 2위를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주목받으며 우승에 대한 꿈을 부풀렸지만 매번 우승을 놓쳤다. 올해도 8월 히든밸리 오픈에서 단독 3위,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그쳤다.

상금랭킹 1위 김하늘(24·비씨카드)은 이븐파로 공동 11위에 포진하며 상금왕 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1800만원 차이로 상금랭킹 2위인 허윤경(22·현대스위스)은 이날 7번홀을 끝내고 기권했다. 작년부터 왼쪽 무릎 연골판 염증으로 인해 고생했던 허윤경은 이날 무릎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섰으나 통증이 심해지면서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허윤경은 일단 치료를 받은 뒤 다음주 대회에 나설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랭킹 3위 김자영(21)은 2오버파 공동 34위에 그쳤다. 김자영은 16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뒤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이글을 낚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