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는 새 오피스 공급이 더 많아질 예정이어서 빈 사무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4%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3%대 초반에 머물렀던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 2010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건산연에 따르면 새 오피스 빌딩의 공급이 많은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의 공실률이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신규 공급이 지속되면서 소형과 노후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주로 높아지고 임대료도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오피스 빌딩의 환산 임대료(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한 금액)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랐지만 일정 기간 무상으로 사무실을 빌려주는 렌트 프리(rent free) 등 신규 임대 시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고려하면 사실상 보합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오피스 빌딩의 신규 공급이 올해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과 마포·여의도권역에서는 내년 새 오피스 공급이 올해의 2배 수준까지 급증할 것이 유력해 공실률 증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시작된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급 증가 추이는 적어도 2014년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건산연은 밝혔다.

경기침체로 오피스뿐 아니라 매장용 빌딩도 빈 곳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8%에 머무르던 전국 매장용 빌딩 공실률은 올 1분기 9.2%로 오른 뒤 3분기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용 빌딩의 투자 수익률도 작년 6.7%에서 올 들어 5%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정소람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