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모레(현지시간 6일) 실시된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후보 간 치열했던 선거전도 곧 승부가 난다. 중국에서는 8일부터 공산당대회가 열려 10년 만에 권력이 이양된다. 현 국가부주석인 시진핑이 5세대 최고 지도자로 공식화될 예정이다. 이른바 G2라고 불리는 양대 강대국에서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종전보다는 훨씬 긴장된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부터가 그렇다. 그는 “외국인들이 중국을 잘 모르면서 마음대로 지껄인다”며 중국과 갈등을 빚는 외국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보여왔다. 그가 집권하면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슈퍼파워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려 들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실제로 시진핑이 국제문제에 발언권을 높이기 시작한 올초부터 이런 징후가 이미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남사군도 등의 영토분쟁에서 경제적 보복은 물론 거친 군사적 시위도 마다하지 않아 주변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도 ‘아시아로의 회귀’를 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해군을 주둔시켰던 필리핀과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재개했고 베트남 해역에는 항공모함을 파견해놓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모두 남사군도를 놓고 중국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이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를 다룰 다자간 회담을 제안한 것도 그렇다. 중국의 세력이 확장되는 국제질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선언이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 동북아의 평화를 지지하고 확대하는 쪽으로 외교의 기본방향을 정립해줄 것을 기대한다. 모험주의적 충동에 사로잡히거나 패권주의적 시도를 되풀이한다면 이는 동북아에 적지 않은 갈등과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더욱 그렇다. 북한의 비핵화에 최우선적 중요성을 두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도록 선량한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들을 통해 동북아의 평화는 비로소 보장된다. 작은 계략들에 의존하거나 현상유지전략만으로는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