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6일(현지시간) 치러진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중국에서는 8일부터 15일까지 공산당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18기 중앙위원 1차회의(18기 1중전회)가 잇달아 열린다. 국가 주석, 국무원 총리 등 정부 요직을 확정하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권력 재편 작업이 본격화한다.

세계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주요 2개국)’의 권력 재편에 긴장하고 있다. G2의 새 리더가 만들어내는 미·중 관계가 국제 정세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적지 않는 파장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중국의 대(對)미 불공정 무역 등을 거론하며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케네스 리버탈 선임연구원은 “중국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국내 정치적 기반이 강하지 못해 이를 돌파하기 위해 대미 강경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새 지도부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 등을 통해 성장 둔화에 직면한 경제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는 누가 당선하든 ‘재정벼랑(세금 혜택과 재정 지출을 갑자기 줄이면서 경제에 충격이 오는 현상)’ 위기를 막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G2의 권력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워싱턴·베이징=장진모/김태완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