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강연에서 언급 가능성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5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에서 열리는 초청강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것이라고 복수의 후보 측 인사들이 4일 전했다.

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빨리 합의해 국민에게 제시하자"며 단일화 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어 야권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에 대한 불안감과 누적된 피로감을 일시에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권의 상징인 광주에서의 `단일화 선언'은 호남 민심을 견고히 해, 향후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거머쥐는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 충장로에서 시민들과 한 `번개 만남'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인 25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내일 (전남대) 강연 기회가 있으니 강연을 들으러 오시라"며 여지를 남겼다.

또한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안 후보 측 핵심인사들은 지난달 27일 범야권 재야 원로인사들로 구성된 `희망 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와 접촉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탁회의는 문ㆍ안 후보에게 오는 25∼26일인 대선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 성사를 촉구해 왔다.

안 후보가 전남대 강연에서 구체적인 단일화 시점까지 표명할지는 불투명하나, 강연 참석자들과 일문일답 과정에서 언급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번 두번째 광주 방문의 가장 큰 이유는 단일화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한 호남 민심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19일 강릉에서 "만약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에서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고, 아니면 아닌 대로"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지면서 처음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서울ㆍ광주연합뉴스) 강영두 이유미 기자 k0279@yna.co.kr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