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지진이 일본에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일본 기업들이 한국 부품 구매를 늘리는 등 양국 간 부품·소재 무역에서는 막혔던 벽을 뚫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고레나가 가즈오 일한재단 전무(사진)는 “2009년 첫 행사가 열릴 때만 해도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참가하던 일본 기업들이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협력 파트너를 찾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올해 44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지난해(11개사)보다 네 배 늘어난 것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태국 대홍수 등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일본에서 한국 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중소기업들의 기술과 품질 수준이 5~6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능력도 향상돼 앞으로 부품 소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3·11 대지진이 일어난 바로 다음날 한국이 구조단과 구조견을 보내준 것은 양국 관계의 끈끈함을 보여준 사례”라며 “형제처럼 가까운 나라이기에 다툼도 있을 수 있지만 미래지향적 사고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