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시스템 점검과 안전관리를 통해 사고 없는 운행을 이어갈 것입니다. 또 공연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문화가 넘치는 지하철’로 만들겠습니다.”

최근 개통 1주년을 맞은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네오트랜스 송재윤 대표(60·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분당선은 기관사 없는 운전으로 개통 초기에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달 초 무사고 200만㎞ 운행을 달성해 무인운전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분당선은 2019년 전 구간 개통 예정인 용산~호매실 구간 49.8㎞ 중 지난해 10월 1단계로 강남~정자 구간 18.5㎞가 개통됐다. 이에 따라 분당에서 강남까지 기존 분당선 대비 29분, 광역버스 대비 24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중전철(지하철)로는 국내에서 처음 기관사 없이 출발 정지 출입문작동 냉·난방 등 모든 운행시스템을 관제실에서 원격으로 제어한다. 무인운전은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100여개 노선에 적용되는 등 확대되는 추세다.

송 대표는 지난 5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매일 24시간 운영되는 통합관제실을 들러 운행 상황을 챙기고 역사에 나가 이용객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신분당선은 전동차가 역에 정시 도착·출발하는 정시율이 100%에 가깝다”며 “특히 전동차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소매치기 등을 살필 수 있는데 개통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 유휴열 작가의 ‘장생도’를 설치하는 등 역사마다 예술작품을 걸어 갤러리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강남역에 마련된 522㎡ 규모의 갤러리 ‘G-아르체’에선 각종 문화전시회를 열고 있다. 송 대표는 더 재미있는 지하철, 더 즐거운 지하철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9월부터 지드래곤 래핑열차를 운영했는데 이를 보기 위해 일본 관광객 1000여명이 다녀갔다”며 “앞으로 한류스타 사진을 차체에 직접 그려넣은 래핑열차 운행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요즘 들어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국내 관광업체들은 신분당선을 관광코스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3월부터는 경기도 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신분당선 이용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를 열 계획”이라며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역사를 ‘시골집 마당’ 같은 푸근한 곳으로 꾸미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겠다는 게 송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신분당선을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진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최근 해외시장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