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상 첫 연임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오전 개표결과 전국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3명을 확보, 206명을 얻은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전국 유권자 득표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5967만여표(50%)를 얻어 5705만표(48%)를 획득한 롬니 후보를 262만표 차이로 앞섰다.

개표 초반 롬니 후보에게 한때 뒤지기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를 비롯해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이기며 승기를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회복 중이며 전쟁이 끝나고 선거도 끝났다”며 “이제 의회와 함께 재정적자, 세금개혁, 이민개혁, 에너지 문제 등 당면 과제를 풀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롬니 후보는 패배를 인정,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전국 득표율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이긴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인단 확보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데는 자동차 등 공업도시가 밀집한 중서부 지역의 경합주와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비중이 높은 플로리다 등에서의 승리가 결정적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높은 실업률(7.9%)에도 오바마가 이긴 것은 젊은층과 노동조합, 그리고 흑인과 히스패닉의 표를 끌어모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과 부자 증세를 통한 재정적자 감축을 골자로 하는 오바마의 경제정책이 세금 인하와 복지 축소를 강조해온 롬니의 정책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상원을, 공화당은 하원을 장악했다. 현재 의회 구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논평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은 재임 1기 동안의 노력이 재임 2기를 통해 결실을 이뤄 미국이 계속 ‘전진(forward)’해 나가기를 원하는 미국 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변화와 희망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차병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