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들의 초박빙 승부만큼이나 투표장 현장 분위기가 뜨겁다.

6일 CNN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지방정부 청사 앞에는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의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투표 개시 시간(오전 6시)이 한참 지난 뒤에도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한 유권자는 2시간 이상 줄을 선 뒤에야 겨우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선거 진행을 담당하는 요원은 대기시간이 평균 1시간30분 정도라고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설명했다.

투표 현장에는 아기를 실은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 지팡이에 의지한 노인, 오랜 기다림에 지루한 듯 선 채로 책을 읽고 있는 젊은이 등 다채로운 풍경도 연출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진영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마지막까지 각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을 안내하는 선거 당국 직원들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선거 당국 직원들은 유권자들로부터 '투표 허용권(voting permit)' 용지를 받은 뒤 전자투표를 할 것인지 손으로 직접 기입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인지를 물어 해당된 구역으로 안내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는 '투표했어요(I Voted)'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나눠주기도 했다.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은 마이크 스나이더 씨(73)는 "오바마의 경제정책이 맘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롬니 후보에게 맘이 가는 것도 아니다"며 오바마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귀띔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