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하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이제 당신을 떠납니다. 이미 아이폰을 삼성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애플팬이었던 한 영국 언론인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쓴 결별 편지가 화제다. 주인공은 영국 보도채널 스카이뉴스의 경제부문 편집자이자 책 '실물경제(Real Economy)'의 저자인 에드 콘웨이.

그는 최근 이별을 고하는 편지 형식으로 애플의 최신 제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www.edmundconway.com)에 올렸다.

10대 때부터 애플과 함께 해왔다는 그가 아이폰과의 결별을 결심한 것은 아이폰5를 쓰고 나서다. 콘웨이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인 iOS6에 대해 "아주 형편없다"(truly, truly awful)며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아이튠즈 매치 등의 기능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콘웨이는 "(애플이) 3년 전 아이패드 이후 새로운 제품을 내 놓은 적 있느냐"고 반문한 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순수함으로 대표됐으며 이 순수함 때문에 신뢰할 수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특징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애플은 과거 가장 뛰어난 광고를 만드는 회사였지만 이제는 (다른 제품을) 깔보는 듯한 콘셉트를 광고에 내세우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콘웨이는 편지 말미에 "앞으로 IT 기기를 산다면 애플 로고가 찍힌 것을 사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당신(애플)이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평범함에 질렸다"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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