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脈] 인터넷 거품을 극복한 AOL...."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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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온라인(AOL).
경력이 쌓인 주식투자자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업일 것이다. 인터넷 도입 초기에 모뎀 통신서비스를 시작해 기존 통신사업자를 제치고 미국 최대의 통신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온-오프라인의 결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절정기를 구가했다. AOL-타임워너는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추락의 추락을 거듭했다. 초고속 성장을 진두지휘했던 스티브 케이스는 회사를 떠났고 AOL은 타임워너의 자회사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부문으로 축소됐다.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스톡옵션에 눈이 먼 최고경영자(CEO)와 M&A나 IPO를 부추겨 떼 돈을 번 투자은행(IB)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도 복사판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후유증은 극심했다. 주식이라면 쳐다보지도 않겠다며 시장을 떠난 투자자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6일 저녁 외신을 �f어보다 한 기업의 실적 발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AOL 광고매출 3분기 순익 견인" 주가는 22% 급등했다. AOL은 인터넷 광고매출에 주력하는 컨텐츠 주력기업으로 변신해 있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포털사이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현지에서 가장 접속을 많이 하는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허핑턴 포스트를 인수하는 등 전략의 변경이 주효했다. CEO는 더 이상 다른 곳에는 한 눈 팔지 않고 접속자들의 눈을 잡을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거기에 맞는 광고매출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2009년부터 사용기기와 장소를 불문하는 개인별 맞춤형 컨텐츠 서비스는 국내 온라인 컨텐츠 사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실적으로 보상 받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흔히 말하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인터넷 포털의 또 다른 선발주자인 야후도 구글에서 새 CEO를 영입해 전열을 재정비 하면서 또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자료 : 야후 파이낸스)
거품은 쏠림을 뜻한다. 하지만 거품이 빠지고 나면 엄청난 고통이 뒤따른다. AOL은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적 요소를 거의 보여줬다. 그것도 불과 10여 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에 말이다. 역사상 최악의 거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인터넷 거품`은 이제 기록으로만 남아있지만 모진 세월 속에서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생존에 성공한 AOL의 부활이 반갑다. 야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눈길이 간다. 오래된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그런 느낌이다. 최근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다음`의 재도약도 기대해 본다. "응답하라!"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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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