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써준 원고 읽은 후진타오 "G2 걸맞은 군사력 갖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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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8대 당대회 키워드는 '강한 중국과 분배'
2020년까지 의식주 걱정없는 '小康사회' 건설
2020년까지 의식주 걱정없는 '小康사회' 건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앞으로 중국이 실질적인 주요 2개국(G2)으로서 시진핑(習近平) 지도 체제에서 국방력을 한층 강화하고 국가 이익을 지키는 단호한 외교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국제적 위상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주변 국가들의 우려를 의식해 G2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후 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18대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후 주석은 당 대회가 끝난 직후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 1차회의(18기1중전회)에서 공산당 총서기직을 시진핑 부주석에게 물려준다. 국가주석직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에게 넘겨진다.
이날 후 주석이 발표한 업무보고문은 시진핑이 초고작성팀장을 맡아 전날까지 원고 문구를 조율했다. 따라서 후 주석이 이날 발표한 경제 및 정치체제 개혁 방안은 고스란히 시진핑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외교에선 ‘G2’…성장보다는 분배
후 주석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향후 중국이 강력한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익에 부합하도록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국방력 확충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후 주석은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2020년까지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두 배로 늘려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샤오캉 사회란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물질적으로 안락한 사회를 말한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4382달러(약 485만원)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5~7년 만에 GDP를 두 배로 늘리는 고속성장을 해왔다. 따라서 ‘10년간 GDP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은 성장보다는 분배와 균형에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정치체제 개혁을 적극 추진해 건전한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민대표대회 대표에 노동자·농민·지식인 비율을 높이고 당과 정부 지도 간부 비율을 낮추겠다”며 “인민이 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치주의 건설 △사법부 공신력 제고 △인권 존중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류 정치문명의 유익한 성과를 참조하되 서방 정치제도 모델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서구식 제도를 따르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후 주석의 업무 보고는 시진핑 작품
당 대회 첫날 일정을 마친 당 대표 2268명은 대회 기간 중 지역별 소조 토론 등을 열면서 당 주석단과 접촉, 당헌 개정안과 상무위원 선출 등의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은 전날 당 주석단 회의에서 대회를 주관하는 비서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그가 이번 당 대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면서 총서기로 올라서게 된다.
이날 당 대회가 열린 인민대회당에는 후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당 원로들이 참석해 대회를 지켜봤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단상 앞 한 가운데인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중간에 앉아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후 주석과 나란히 앉은 것은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후 주석 못지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후 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18대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후 주석은 당 대회가 끝난 직후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 1차회의(18기1중전회)에서 공산당 총서기직을 시진핑 부주석에게 물려준다. 국가주석직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에게 넘겨진다.
이날 후 주석이 발표한 업무보고문은 시진핑이 초고작성팀장을 맡아 전날까지 원고 문구를 조율했다. 따라서 후 주석이 이날 발표한 경제 및 정치체제 개혁 방안은 고스란히 시진핑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외교에선 ‘G2’…성장보다는 분배
후 주석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향후 중국이 강력한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익에 부합하도록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국방력 확충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후 주석은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2020년까지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두 배로 늘려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샤오캉 사회란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는 물질적으로 안락한 사회를 말한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4382달러(약 485만원)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5~7년 만에 GDP를 두 배로 늘리는 고속성장을 해왔다. 따라서 ‘10년간 GDP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은 성장보다는 분배와 균형에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정치체제 개혁을 적극 추진해 건전한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민대표대회 대표에 노동자·농민·지식인 비율을 높이고 당과 정부 지도 간부 비율을 낮추겠다”며 “인민이 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치주의 건설 △사법부 공신력 제고 △인권 존중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류 정치문명의 유익한 성과를 참조하되 서방 정치제도 모델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서구식 제도를 따르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후 주석의 업무 보고는 시진핑 작품
당 대회 첫날 일정을 마친 당 대표 2268명은 대회 기간 중 지역별 소조 토론 등을 열면서 당 주석단과 접촉, 당헌 개정안과 상무위원 선출 등의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은 전날 당 주석단 회의에서 대회를 주관하는 비서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그가 이번 당 대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면서 총서기로 올라서게 된다.
이날 당 대회가 열린 인민대회당에는 후 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당 원로들이 참석해 대회를 지켜봤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단상 앞 한 가운데인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중간에 앉아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후 주석과 나란히 앉은 것은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후 주석 못지않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