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한·유럽연합(EU),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법률시장 빗장(1단계)이 열린 이래 예상을 뛰어넘는 수의 외국 로펌들이 국내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8일 법무부에 따르면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은 외국 로펌은 이날까지 11개에 달한다.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로펌까지 합치면 총 17개다. 영국계가 3곳이고, 나머지 14곳은 미국계다. 특히 영국계는 DLA파이퍼, 허버트스미스, 클리포드챈스 등으로 국제 법률시장에서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거물들이다.

DLA파이퍼는 소속 변호사 4200명에 31개국에서 77개 사무소를 두고 있고 지난해 약 19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 세계 3위 로펌이다. 허버트스미스는 변호사 숫자(2800명) 기준 세계 8위다.

외국법자문사 자격을 신청한 외국 변호사는 50여명에 이른다. 이 중 23명이 승인받아 활동 중이다. 대부분 미국 변호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고 영국 변호사는 3명이다. 여성은 이인하 클리포드챈스 변호사와 김은주 스콰이어샌더스 변호사 등 2명. 연령별로는 40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7명, 50대와 60대가 각각 4명이다.

로펌별 평균 인원은 2~3명 정도로 아직까지는 탐색전 수준이다. 국내 법률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