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12조4000억원 규모의 ‘물관리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외교’ 지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4대강 사업을 벌인 경험이 있는 한국 기업이 태국 물관리 사업의 최적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수자원 관리 차원을 넘어 의료와 건강, 스포츠·레저, 지역경제, 문화 등 종합적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같은 사업 모델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잉락 총리는 “수자원 관리 분야에서 한국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화답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물관리 프로젝트는 작년 10월 발생한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한 것으로 짜오프라야강 8개 유역 등 태국 주요 강 25개 유역에 걸친 대규모 하천 정비사업이다. 태국이 단기간에 많은 돈을 투입해 수자원 인프라를 건설하고 첨단 통합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환경·개발의 조화, 지역균형 발전 등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에서 4대강 사업과 유사하다. 현재 34개 응찰업체 가운데 한국의 ‘K-워터’, 한·태국 합작사인 ‘TKO 글로벌 컨소시엄’을 포함해 8개 기업이 사전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오후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짜오프라야강의 홍수조절 수로 현장을 직접 시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태국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