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은 '재정 절벽(fiscal cliff)'이다.

재정절벽 공포가 커져 지난 주 다우존스산업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 2% 이상 추락했다.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한 주였다.

지난 6일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다시 하원을 장악하자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정치권이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재정 벼랑을 피하기 위한 타협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재정 절벽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제공하기 시작한 각종 감세 혜택(약 5000억달러)이 끝나는 동시에 1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출이 삭감되면서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피하려면 백악관과 공화당이 일단 감세 종료 및 지출 삭감을 뒤로 미루고 장기적인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타협안을 찾기 위한 노력은 시작되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부자 증세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견해차가 첨예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 등 의회 지도부를 16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이 큰 틀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이른바 ‘부자 증세’를 둘러싸고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론에 밀려 결국 절충안을 찾겠지만 그 시기는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약 두 달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12일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도 관심이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결론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소매판매(수요일)와 홈디포(화요일), 월마트(목요일) 등 주요 유통업체의 3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허리케인 `샌디'가 지난달 마지막 며칠 동안 피해를 유발해 10월 전체 지표에 많이 반영되지 않겠지만,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으로 전망하는 근거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