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유럽 리스크 등 끊이지 않는 악재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요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락하기 보다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2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9포인트(0.48%) 떨어진 1894.74를 기록 중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는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재정절벽 등 정책적 이슈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다. 게다가 미 대선이 끝난 후에는 잠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재부각되며 증시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증시의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유로존 회담, 미국 재정절벽 협상, 유로존 경기지수 발표 등의 변수가 이번 주에 몰려있다"며 "모두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오는 12~13일(현지시간)에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열린다.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가결함으로써 이번 회의에서 315억 유로 규모의 3분기용 구제금융 집행 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승인 가능성은 낮지만 승인될 경우 유로 위기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에는 미국 하원의회가 개원하고, 16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만나 재정절벽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16일에는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한편 15일에는 중국 제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 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최근 지나치게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보다는 기술적인 반등에 베팅할 만한 자리에 왔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수 급락의 주된 요인이었던 롬니 관련주의 급락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이 16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장세를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의 정권 교체와 미국의 새로운 정책방향 제시 등은 지수 변동 속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절벽이 갖는 파급효과 때문에 재정협상 결렬의 가능성은 낮다"며 " 오히려 지연될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이 저평가된다면 투자자에게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강조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코스피가 최근 2년간 유지됐던 밸류에이션 저점인 12개월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 0.99배인 1820선에서는 지켜질 것으로 보고, 1900선 아래에서 분할매수를 권유했다.

기술적으로 봐도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1900선에서 3번째 지지력을 보였다"며 "주봉에서 강세신호가 약화되어 당장 탄력적인 상승 기대는 어려워도, 전고점인 1965선 수준까지의 제한된 반등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