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냉각수 계통의 오류로 현재 가동을 멈춘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설계수명이 끝나는 오는 20일 이후에도 한동안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 심사가 길어져 원자로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안전성 심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12일 발표했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20일 설계수명 30년이 끝난다. 수명 종료 이전에 재사용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서류 보완, 확인시험 등이 늦어져 기간 내 승인을 받지 못했다.

월성 1호기는 지난달 29일 발전기 냉각수 계통의 오류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앞으로 이를 수리하더라도 재연장 승인을 받을 때까지는 가동할 수 없어 운영 중단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은 “심사과정 중 비상 노심냉각 계통의 다중성 확보 등 기술적 현안이 해결되지 않아 안전성 확인을 위한 추가 질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설계수명 종료 시점에 관계없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사한 뒤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품질 검증서가 위조된 부품 사용 문제로 지난달 가동을 중단한 영광 원전 5호기(100만㎾급)를 이르면 다음달 초 재가동하는 등 겨울철 전력난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