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비리를 추가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그룹과 현대증권의 전횡에 대한 증거자료를 공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현대증권이 현대저축은행(당시 대영저축은행)의 숨겨진 부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인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임직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배하는 자'와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공모해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 법인을 통해 부당한 거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 녹취록 및 내부 회의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의록에는 각종 이권사업들을 금융감독원 출신의 사외이사와 함께 공모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7일 "윤 사장 등이 공모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는 것을 노조가 막자 노조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며 현대그룹계열사 사장단 회의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노조는 이날 윤 사장 등 10명을 노조 탄압 등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대증권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거나 와해시키려 한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