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중국에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화통신 등은 내년부터 구체적인 개혁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지난 8일 당 대회 개막일 업무보고에서 개혁이라는 표현을 86차례나 언급했으며 이 가운데 두 번은 ‘전면 개혁’, 다섯 번은 ‘개혁 심화’를 역설했다. 경화시보는 후 주석의 이 같은 개혁 추진 의지에 대해 차기 지도부가 어떻게 중국식 개혁을 추진할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 대회를 거치면서 각 분야에 대한 개혁안들이 긴박하게 준비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이 중앙 부문에서 지방 부문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경화시보는 현재 27개 부처로 구성돼 있는 국무원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대부제 개편안이 내년 3월 이전에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8년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주도로 대부제 개편을 추진했지만 관료조직의 반발로 1개 부처를 통폐합하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에게 도시 호적을 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국신문망은 3년 이상 근무한 농민공에게 중소도시 호적을 주고, 특정 조건을 갖추면 대도시 호적까지 부여하는 방안을 국무원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18차 당 대회 주석단은 이날 3차 회의를 열어 18기 중앙위원과 후보 중앙위원, 중앙기율위원회 위원 등에 출마한 후보 명단을 통과시켰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국 대표들은 이미 예비선거를 통해 이들 후보를 선출했으며 최종선거는 차액선거 방식으로 14일 치러진다. 차액선거는 선출 인원보다 많은 후보를 내서 득표수가 적은 순으로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