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 사업 부문을 총괄해온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47·사진)이 전격 사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OS ‘윈도8’과 이를 탑재한 ‘서피스’ 태블릿을 내놓은 지 2주 만에 이 분야 책임자가 갈렸다.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다 시놉스키가 향후 행보를 밝히지 않아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2일(현지시간) 시놉스키 사장이 회사를 떠나고 쥴리 라손그린 부사장이 윈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재무와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타미 렐러 부사장이 윈도 비즈니스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두 여성 부사장이 시놉스키 사장의 일을 나눠 맡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에게 직접 보고하는 구도다.

발머 CEO는 발표자료에서 “시놉스키 사장이 오랫동안 회사에 기여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놉스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남긴 이메일에서 “윈도8과 서피스를 내놓은 지금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날 때라고 생각했다.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선택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 올싱스디지털은 시놉스키가 다른 사업 부문과 갈등을 빚었으며,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게 빌미가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에서도 2주 전에 아이폰·아이패드용 모바일 OS 책임자인 스콧 포스탈 부사장이 전격적으로 회사를 떠났다. 포스탈은 허술한 지도를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에 서명하라는 팀 쿡 CEO의 지시를 거절했으며 디자인 총괄인 조니 아이브 부사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