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4일 내년에는 국내 증시에 대한 미국 및 유럽계 등 외국인 자금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투자주체별 국내 증시의 수급을 보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9000억원 순매수, 10조7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14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수급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과 하락 방향성도 외국인의 매수와 매도의 방향성과 일치하는 등 외국인 수급이 지수의 향배를 결정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10월 이후 최근까지 외국인은 매도, 기관과 연기금 매수 구도가 이어져오고 있다"며 "기관과 연기금이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매수 여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 모멘텀을 갖기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수급은 2013년도 상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 규모는 미미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재정절벽 이슈만 해결된다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계 자금은 경제지표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는데 제조업지수 뿐만 아니라 고용, 소비, 주택 등 미국 경제지표 전반에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어 2012년 분기가 저점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유럽계 자금 또한 2013년에 비교적 안정적인 유입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고 유로존 리스크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기관은 실질금리 하락과 저금리 시대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연기금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개인의 안전자산 편중 현상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