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그룹 경영 비리 의혹 추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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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노동조합은 현대그룹의 임원이 아닌 A씨가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배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경영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추가 자료를 공개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14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씨와 관련된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 회의 녹취록 및 회의록을 공개했다.
노조는 지난 7일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 녹취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하고 현대그룹 계열사 임원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그룹 임원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노조는 A씨가 현대상선의 선박펀드에 관여한 녹취록을 근거로 A씨가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이 선박펀드를 B투자네트워크에 맡긴 것에 대해 A씨가 감정적인 판단에 따라 취소시켰다는 것.
노조는 A씨가 현대그룹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묵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경윤 노조위원장은 "녹취 파일에서 A씨는 그룹 계열사 임원에게 현 회장에게 전화로 말해놨으니 가서 보고하라고 지시한다"며 "현 회장도 A씨가 경영에 개입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A씨가 그룹 경영권을 휘둘러 개인 잇속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저축은행을 통해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하면 A씨가 한국종합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골프장을 헐값에 사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저축은행의 한국종합캐피탈 인수는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노조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금융 관련 업무에서 A씨가 개입해 수수료 등 이득을 취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금융 관련 업무는 현대증권이 해도 되는데 A씨가 직접 지시한 업체들에게 일이 돌아간다"며 "현대상선 유상증자, 현대증권 우선주 토탈리턴스왑(TRS) 등이 그 예"라고 말했다.
특히 A씨가 경영하는 회사가 현대증권 우선주 TRS 유동화 자문을 하는 과정에서 A씨는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박광철 현대증권 사외이사와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에 열린 회의에서 A씨는 '현대증권 박광철 사외이사를 컨택해 볼 것'을 지시했다.
노조는 이 밖에도 A씨가 현대증권 싱가포르, 홍콩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이에 자문을 해주는 식으로 수수료를 챙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현대저축은행(당시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숨겨진 부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인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A씨는 2008년부터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는데 이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의 제보로 노조는 2010년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A씨와 그를 추종하는 많은 임직원들은 현대그룹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현대증권 노조는 14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씨와 관련된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 회의 녹취록 및 회의록을 공개했다.
노조는 지난 7일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 녹취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하고 현대그룹 계열사 임원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그룹 임원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노조는 A씨가 현대상선의 선박펀드에 관여한 녹취록을 근거로 A씨가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이 선박펀드를 B투자네트워크에 맡긴 것에 대해 A씨가 감정적인 판단에 따라 취소시켰다는 것.
노조는 A씨가 현대그룹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묵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경윤 노조위원장은 "녹취 파일에서 A씨는 그룹 계열사 임원에게 현 회장에게 전화로 말해놨으니 가서 보고하라고 지시한다"며 "현 회장도 A씨가 경영에 개입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A씨가 그룹 경영권을 휘둘러 개인 잇속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저축은행을 통해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하면 A씨가 한국종합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골프장을 헐값에 사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저축은행의 한국종합캐피탈 인수는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노조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금융 관련 업무에서 A씨가 개입해 수수료 등 이득을 취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금융 관련 업무는 현대증권이 해도 되는데 A씨가 직접 지시한 업체들에게 일이 돌아간다"며 "현대상선 유상증자, 현대증권 우선주 토탈리턴스왑(TRS) 등이 그 예"라고 말했다.
특히 A씨가 경영하는 회사가 현대증권 우선주 TRS 유동화 자문을 하는 과정에서 A씨는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박광철 현대증권 사외이사와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에 열린 회의에서 A씨는 '현대증권 박광철 사외이사를 컨택해 볼 것'을 지시했다.
노조는 이 밖에도 A씨가 현대증권 싱가포르, 홍콩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이에 자문을 해주는 식으로 수수료를 챙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현대저축은행(당시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숨겨진 부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인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A씨는 2008년부터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는데 이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의 제보로 노조는 2010년부터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A씨와 그를 추종하는 많은 임직원들은 현대그룹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