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産 일본 가솔린 미니밴 국내서 격돌
시에나 한국서 월 50대 팔려···수입 미니밴 시장 성장할지 주목


‘선배’ 시에나와 ‘후배’ 오딧세이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한다면 결과는?

일본 메이커인 ‘도요타와 혼다’가 한국 미니밴 시장에서 맞붙는다.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도요타와 혼다의 북미 전용 모델이다. 두 차종간 판매 대결이 주목된다.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오는 30일 7인승 미니밴 오딧세이를 공식 출시한다. 경쟁 차종은 1년 전 국내 소개된 도요타의 7인승 미니밴 시에나.

오딧세이가 공식 딜러를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오딧세이는 비공식 딜러인 병행수입 업체를 통해 소수 물량이 거래돼 왔다.

혼다코리아는 이달 5일부터 오딧세이의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국내 출시되는 오딧세이는 3.5ℓ 가솔린 모델로 4세대 차량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오딧세이는 미국의 백인 중산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니밴” 이라며 “국내 출시되면 시에나보다 더 많이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시에나가 2.5ℓ 및 3.5ℓ 두 종류로 판매중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총 523대로 월 평균 50대씩 팔렸다.

미국 시장에선 오딧세이가 2010년 10만8182대, 지난해 10만7068대로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올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9만7824대. 같은 기간 시에나는 9만8337대, 11만1429대, 8만7184대 팔려 미국에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운동 성능은 백중세다. 오딧세이와 같은 배기량인 시에나 3.5는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3.9kg·m의 힘을 낸다. 오딧세이 3.5는 각각 253마력, 35.0kg·m이다.

두 차종 모두 북미 전용 모델로 개발됐다. 오딧세이는 혼다 앨라배마공장에서, 시에나는 도요타의 미국 인디애나공장에서 각각 생산된다.

혼다코리아는 아직 오딧세이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미지역에선 두 모델이 등급별로 3만 달러 내외에서 책정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시에나가 4290만~4940만 원이며 오딧세이도 비슷한 가격대가 예상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시에나는 출시 1년간 고객들로부터 품질, 실내공간, 주행 성능 등 상품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면서 “그동안 선택 폭이 없었던 고급 미니밴 시장을 키운다는 측면에선 오딧세이의 출시가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