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연봉 협상을 앞둔 '괴물투수'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이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추신수는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음주운전 파문과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올 시즌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598타수 169안타), 홈런 16개, 타점 67개, 도루 21개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최대한 대외활동을 자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다양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과의 접촉 면을 넓혔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대박 계약이 가능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추신수의 몸값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되는 클리블랜드는 최근 추신수와의 계약 연장에 실패했고,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그를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벌써 보스턴 레드삭스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등 추신수는 스토브리그의 관심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올겨울 추신수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동시에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를 앞세워 새로운 구단을 모색하는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딱히 원하는 팀은 없고, 아직 정해진 것도 없다"며 "다음 시즌 목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하고 되도록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스턴이나 뉴욕 앙키스 등으로 트레이드설에 대해선 "명문 구단에 가게 된다면 좀더 나은 에너지로 좀더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잘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인터뷰 없이 출국장을 빠져나간 류현진은 로스앤젠레스에서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함께 다저스를 상대로 본격적인 협상 준비에 들어간다.

올 시즌을 마치고 한화 구단의 허락을 얻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류현진은 포스팅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응찰액인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받아내 기대감을 높였다.

응찰액은 다저스에서 한화에 주는 이적료 형식의 돈으로, 류현진이 받아야 할 연봉은 협상을 통해 다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협상의 결과는 마감 시한인 내달 12일이면 알 수 있다.

류현진은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무실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과 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