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양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 1위 업체로 올라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해온 글로벌 경영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한화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가 발주한 5억8500만달러 규모의 해양터미널 공사를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주,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우디 자잔(Jazan) 지역 정유 및 터미널 공사 프로젝트의 열네 번째 패키지 사업으로 정유플랜트에 투입되는 원유공급과 석유제품의 가공·저장 등을 위한 터미널 및 수송용 부두 등을 건립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38개월로 2016년 초에 완공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77억5000만달러)를 포함,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83억3500만달러를 달성했다. 작년 11위에 그쳤던 해외수주실적이 올 들어 1위를 기록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김 회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경영전략이 수주 성과로 이어졌지만, 김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100억달러가 넘는 이라크 추가 공사 수주가 답보상태에 빠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13일 서울고법에 보석을 신청했다. 한화그룹은 법정 구속 이후 (김 회장의)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있고, 재판이 장기화됨에 따라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보석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2015년까지 글로벌 100대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발전 및 화공 플랜트를 기반으로 한 해외사업 지역 확대 △건축·토목 등 해외공사 종류 다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