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4일 오전 4시8분

차병원그룹 계열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최근 인수한 합성의약품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뉴팜에 일부 제약사업군을 매각한다. 이를 통해 스카이뉴팜 인수에 들였던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차바이오앤은 이로써 사실상 자금을 들이지 않고 스카이뉴팜을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앤은 스카이뉴팜에 OTF사업부 등을 양도할 계획이다. 양도 금액은 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OTF는 알약이 아닌 필름 형태의 약이다. 어린이나 고령층 등이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OTF연구소를 열고 이 사업을 추진해온 차바이오앤은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천식치료제 OTF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품목 허가를 받았다.

차바이오앤은 OTF 사업을 넘기는 그림을 그려놓고 스카이뉴팜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바이오앤은 9월 말 스카이뉴팜의 163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차바이오앤은 스카이뉴팜을 통해 해외 제약사 인수·합병(M&A)도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뉴팜은 차바이오앤에 인수되는 동시에 루이콘1호조합 새벽1호조합 토러스벤처캐피탈 등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차바이오앤의 스카이뉴팜 인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환기종목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녹십자의 이노셀 인수와 비슷하지만 인수자금을 사실상 회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스카이뉴팜은 재상장과 함께 폭등한 부담으로 하한가로 마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