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14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룰 협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일(25, 26일) 전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이후 진행했던 단일화 논의가 고비를 맞았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후보 측의 겉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룰 협상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른바 안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없다. 문 후보 측에 최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지금까지 성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따라서 당분간 단일화 협의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오늘까지 문 후보 측과 민주당 측이 행한 신뢰를 깨는 행위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후보 양보론, 우리 실무팀에 대한 인신 공격, 유언비어 유포 등이 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은 최근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추세를 들어 “이번 주를 넘기면 안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것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유 대변인은 다만 “문 후보 측의 가시적 조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난감하다.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후보 양보론에 대해 “누가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캠프의 공식 입장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