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고속성장 신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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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임금 바탕 정부주도 성장전략 한계
美 콘퍼런스보드 "세계경제 장기침체"
美 콘퍼런스보드 "세계경제 장기침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성장신화는 끝났다. 세계 경제는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설 것이다.”
미국 경제연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13일(현지시간) ‘2013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는 서서히 회복하겠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올해 3.2%인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9년 이후 2.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916년 설립된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하는 권위있는 민간 단체다.
콘퍼런스보드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7.8%에서 2013~2018년 평균 5.5%로 떨어지고 이후 3.7%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싼 임금을 바탕으로 한 1차산업 중심의 고속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정부 투자도 앞으로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 자녀 정책’ 등으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로 꼽았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4%(2012년 GDP 기준)에 달한다.
콘퍼런스보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나머지 브릭스 국가의 성장률도 2019년 이후에는 1~3%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낮은 제조업 경쟁력과 정부 투자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에 ‘중진국 함정(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성장이 정체되는 현상)’에 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은 이제 ‘달콤한 옛 기억’이 될 것”이라며 “신흥국은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은 아예 “일본과 같은 구조적인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개혁을 미루고 있는 프랑스는 앞으로 10년간 ‘제로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수십년간 세계의 시장 역할을 하며 성장을 이끌었던 미국에서 최근 소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2.1%를 기록한 뒤 2013~2018년 평균 2.3%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고용, 소비 등 미국 경기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실업률은 두 달 연속 7%대에 머물렀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트 밴아크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탄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콘퍼런스보드의 경제 예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내놓은 전망보다 비관적이다. OECD는 지난 11일 중국과 인도가 2030년까지 각각 6.6%, 6.7%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2060년엔 두 국가 경제 규모의 합이 전체 OECD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장기 성장률도 콘퍼런스보드보다 높은 3%대로 예상했다.
남윤선/전설리/노경목 기자inklings@hankyung.com
미국 경제연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13일(현지시간) ‘2013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는 서서히 회복하겠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올해 3.2%인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9년 이후 2.5%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916년 설립된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하는 권위있는 민간 단체다.
콘퍼런스보드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7.8%에서 2013~2018년 평균 5.5%로 떨어지고 이후 3.7%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싼 임금을 바탕으로 한 1차산업 중심의 고속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정부 투자도 앞으로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 자녀 정책’ 등으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로 꼽았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4%(2012년 GDP 기준)에 달한다.
콘퍼런스보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나머지 브릭스 국가의 성장률도 2019년 이후에는 1~3%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낮은 제조업 경쟁력과 정부 투자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에 ‘중진국 함정(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성장이 정체되는 현상)’에 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은 이제 ‘달콤한 옛 기억’이 될 것”이라며 “신흥국은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은 아예 “일본과 같은 구조적인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개혁을 미루고 있는 프랑스는 앞으로 10년간 ‘제로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수십년간 세계의 시장 역할을 하며 성장을 이끌었던 미국에서 최근 소비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2.1%를 기록한 뒤 2013~2018년 평균 2.3%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고용, 소비 등 미국 경기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실업률은 두 달 연속 7%대에 머물렀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트 밴아크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탄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콘퍼런스보드의 경제 예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내놓은 전망보다 비관적이다. OECD는 지난 11일 중국과 인도가 2030년까지 각각 6.6%, 6.7%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2060년엔 두 국가 경제 규모의 합이 전체 OECD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장기 성장률도 콘퍼런스보드보다 높은 3%대로 예상했다.
남윤선/전설리/노경목 기자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