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014년부터 대학에 입학하는 셋째아이에게 대학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14일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성·가족 공약을 발표했다. 다자녀 자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셋째아이 대학 등록금 지원과 함께 민영주택의 다자녀 특별공급 물량을 현행 5%에서 1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부모 가정에 대해서는 자녀양육비 지원을 현재 5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고, 다문화가정에는 ‘다문화가족생활지도사’를 파견, 입국 후 1년간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셋째아이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이 실시되면 2014년 대학생이 되는 셋째아이 5만명가량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또 2017년까지 여성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설정하면서 △장관직과 정부위원회의 여성비율 대폭 확대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 △여성관리자 비율이 높은 민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정당 공천심사위원회 여성위원 비율 40% 이상 의무화 △여성 교수·교장 채용 쿼터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최저생계비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가구에 대해 12개월 미만 아이의 조제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하고 고위험 임산부를 위한 분만 통합치료센터를 설치하며, 농어촌 지역에 공공형 산부인과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력단절여성의 직업훈련 및 직장 알선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 측근은 “경제민주화, 교육 등 다른 분야를 밀어두고 여성 정책을 먼저 발표한 것은 ‘여성대통령’을 더 부각시키겠다는 박 후보 및 선대위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여성 정책이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한 ‘3040 직장맘’을 비롯해 젊은 여성, 중도층 등 표의 확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역대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을 이틀째 방문,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