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부품이 부산항에서 적발돼 압수됐다.

일본 교토통신은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부품이 지난 5월 중간 기착지인 부산항에서 한국 당국에 적발돼 압수됐다고 유엔 외교 관계자들을 인용,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산항에 정박 중이던 시리아행 중국 화물선 신옌타이호에서 발견된 흑연 실린더 445개는 탄도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부품으로 북한에서 만들어졌고 북한이 시리아에 수출하려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 외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엔은 이 사건이 북한의 미사일 부품 수출을 금지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항에서 압수된 미사일 부품이 북한산으로 최종 확인되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중국 국적의 화물선에서 부품이 적발됨에 따라 중국의 안보리 결의 위반 의혹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토통신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유엔 관계자들은 “결의 위반 여부는 전문가 패널의 최종 보고서가 나온 뒤 북한제재위원회와 안보리 논의를 거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지하 핵실험을 한 이후 군사 관련 물질의 수출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수출입 금지 품목에는 로켓 노즐과 흑연 실린더, 특정 크기의 튜브 등이 포함됐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