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5일 미국 재정절벽이나 중동 불안 등의 우려가 산재해 증시 조정폭이 커질 수 있지만 내년을 고려하면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글로벌 경제의 안정이나 회복 기대는 요원한 반면 근심 걱정은 많은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연말까지는 재정절벽 협상이 지속되면서 불안감이 상존할 것임을 예고했고, 여기에 유로존 침체 심화와 중동 불안마저 가세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정절벽에 대해 결국 정치권이 협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협상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미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고조와 이로 인한 경기 악화 가능성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불확실성에 취약하며, 불안감이 상존하면 그 과정에서 과민반응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이 조정 기조 하에 그 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2013년을 내다 보면 이러한 조정 폭 확대는 기회라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4분기 첫달인 10월 미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경기는 올 여름에 당초 기대보다 선전했지만, 재정절벽으로 인해 향후 방향성이 불확실한 국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말 연초 미 소매판매는 허리케인 샌디의 복구수요로 인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 소비경기의 방향성은 기업 설비투자와 마찬가지로 정치권이 얼마나 조기에 재정절벽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