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한섬에 대해 3분기 실적 부진과 명품 브랜드 계약 만료 등을 고려하면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01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26억원)를 하회했다"며 "3분기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3%포인트 급등해 수익성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고, 업황 둔화 속에서 아울렛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지방시(Givenchy), 셀린느(Celine) 브랜드 계약 종료에 이어 내년 2월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직진출로 전환하는데, 매출 공백을 메꿔줄 브랜드 라인업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현대 백화점과 수입 명품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수 있겠지만 실제 브랜드 정착과 확대까지 성장통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손익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16% 하향 조정한 717억원으로 낮췄다.

그는 "평년보다 높아진 재고 수준은 아울렛 매출 확대로 원가율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고, 의미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판관비 절감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