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5일 한국전력에 대해 3분기 호실적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고, 원자력 발전소들의 상업운전 지연 가능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1조9776억원을 기록, 호실적을 거뒀다"면서도 "이는 작년 8월 이후 단행된 세 차례 요금인상과 함께 9월 기온 하락에 따른 최대 전력수요 하락 등 일시적 요인이 컸고, 원전 관련 악재가 겹쳐 실적 개선 기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24번째 원전인 신월성 2호기의 상업운전 예정일이 내년 1월에서 5~7월로 연기되면서 비싼 LNG원료의 전력구입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원자력안정운영위원회의 사전 심사규정 강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 9월 상업운전 예정인 신고리 3호기의 상업운전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설비투자(Capex) 규모가 14조원 내외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이 8조원 이상 발생해야 잉여현금흐름(FCF)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내년 3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으로는 유틸리티기업으로서의 실적개선 의미가 크지 않다"면서 "국내 원전 신규 추진에 대한 정부정책 방향이 오리무중이란 점은 큰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