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게 더이상 선거는 없다. 국민에게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정치인에게 더이상 선거가 없다는 말은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재선 성공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말로 더 소신있는 정책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백악관 이스트룸의 기자회견장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미국 국민은 (정치권이) 다음 선거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신들에게 초점을 맞추길 바라고 있다"면서 "더욱이 나는 더이상 치러야 할 선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아내) 미셸과 함께 `수많은 국민이 우리의 재선을 위해 도와줬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음에도 우리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소개한 뒤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연단에 올라서자마자 꺼낸 문제는 연말 정치권 최대현안인 `재정절벽(fiscal cliff)'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들을 위한 세금감면을 놓고 논쟁을 벌이느라 중산층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된다"면서 전 소득계층에 대한 세금감면을 주장하고 있는 공화당의 `양보'를 압박했다.

ABC, CBS, CNN,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이 생중계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때때로 농담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마주 앉아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초대를 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선거가 지난주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듯하다. 사실 나는 선거 다음날 잊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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