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몸은 부산에 가 있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문 후보는 15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파행을 맞은 와중에 이틀째 부산 방문 일정을 예정대로 이어갔다.

부산에서도 안 후보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전날 밤에는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중에도 수시로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보고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중구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혹여라도 우리 캠프 사람들이 뭔가 저쪽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애정을 드러내기에 바빴다.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대선 출마선언을 한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부산을 발전시킬 비전을 하루빨리 갖추는 문제였다"면서 "저를 키워준 부산에 이제 제대로 빚을 갚을 기회"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창원과 마산으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상경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