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5위 코레일, 1위 국민은행 상대로 '투혼' 발휘
▶17일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승부'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향한 '5위의 반란'이 화제다.

실업축구 인천 코레일이 '신한은행 2012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를 챙기며 챔피언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인천 코레일은 14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김형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정규리그 1위 팀인 고양 국민은행을 1―0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5위였던 인천 코레일은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열흘 동안 창원과 울산을 오가며 4경기를 소화한 체력적 부담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반면 고양 국민은행은 정규리그 1위로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 짓고 결전 상대를 기다렸던 상황.

승부는 정신력에서 갈렸다. 불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인천 코레일은 경기 초반부터 간판 공격수 김태욱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리그 3회의 통합우승 전력을 가진 고양 국민은행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김효준이 이끄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미드필더 박병원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은 경기후반 고양 국민은행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인 인천 코레일을 수 차례 위협했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적을 써내려가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인천 코레일의 상승세를 누그러 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극적인 결승골은 후반 33분에 터졌다. 불과 2분전 교체 투입된 인천 코레일의 김형운이 상대 수비수 돈지덕이 걷어 낸 헤딩 볼을 오른발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결과는 1-0 인천 코레일의 승리. 이로써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한 인천 코레일은 오는 1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챔피언에 등극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고양 국민은행은 다득점 전술을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떠 안게됐다.

김승희 인천 코레일 감독은 "응원와 준 동료들과 서포터즈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제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며 상대가 체력에서 앞서고 있는 만큼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코레일의 승리 뒤에는 K리그를 방불케 한 응원전이 한 몫 했다는 평이다. 3천여명의 동료와 가족, 서포터즈로 구성 된 이들은 연일 감동의 승부를 연출하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 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팽정광 코레일 부사장(인천 코레일 단장)은 "불리한 여건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축구단이 보여 준 '용감한 도전'이 코레일의 저력과 직원들의 애사심 고취에 크게 작용 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신한은행 2012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17일 3시 장소를 고양 국민은행의 홈구장인 고양종합운동장 옮겨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인천=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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